안주 맛집 수원 망포역 야장 술집 청산에 물 흐르고
청 산 에 물 흐 르 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로 214번 길 41 토야 플라자
031-245-1004
16:00 ~ 01:00
필자는 노포 술집을 정말 좋아한다.
혹자들은 노포 술집이 위생상 더럽다고 싫어한다.
위생상 좋지 않은 부분은 필자 역시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런 위생문제를 뛰어넘을 정도의 분위기와 맛을 가지고 있다면.. 필자는 그런 위생문제?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노포술집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맛있고 분위기 좋은 노포술집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
청산에 물 흐르고는 우연히 회사 동기의 손에 이끌려 따라갔던 술집이다.
촌스러운 간판과 상당한 업력이 느껴지는 상호명..
그리고 자유로운 야장 분위기까지.. 음식맛을 보지 않더라도 이미 합격이다.
내부는 막걸리 잘 파는 주막 같은 느낌을 준다.
실내에서 한번 마신적이 있었는데..
실내보다는 야외가 훨씬 그 느낌이 좋다.
소주 냉장고도 따로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소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메뉴는 학교 축제 주점에서 팔 것 같은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2차로 방문했던 터라 닭볶음탕은 무리가 있었고 계란말이와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소주 가격이 4500?
지난번에 4000원이었던 곳을 소개한 적이 있지만 4500원도 대단한 것이다...
기본 안주는 무심한 듯한 생양파와 당근이 나왔다.
뻥튀기도 나왔다..
근사한(?) 기본 안주와 소주
한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한잔을 마셨다.
한잔을 마시고 나니 깨가 듬뿍 뿌려진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가진 제육볶음이 나왔다.
한눈에 봐도 삼겹살 제육볶음이 아닌 앞다리살로 볶은 제육볶음 비주얼이다.
삼겹살 제육볶음도 맛있지만 필자는 앞다리살 제육볶음을 제일로 친다.
양념이 자극적인 제육볶음에 기름이 충만한 삼겹살까지 들어간다면
너무 헤비 한 느낌이 늘 수도 있기 때문에 삼겹 부위보다 기름이 상대적으로 적은 앞다리살이 어울린다.
심지어 앞다리살 특유의 차지고 쫄깃한 식감은 제육볶음의 매콤한 양념과 조화가 좋기 때문이다.
제육볶음의 비주얼에 감탄하고 있을 때
큼지막한 계란말이가 등장했다.
케첩을 대충 촵촵 뿌린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나름 감성 있는 한상이 완성됐다.
매콤 달콤한 제육볶음은 마치 어머니가 해주신 것과 같은 그런 푸근한 맛이 났다.
MSG가 과하게 들어가지도 않은 것이 꽤 괜찮았다.
확실히 삼겹살 제육보다는 헤비 한 느낌이 덜해서 부담이 없었다.
계란말이는 겉으로 봤을 때 야채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단면을 확인하니 잘게 썰어놓은 쪽파와 당근이 잔뜩 있었다.
건강에 꽤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것 같은 비주얼이었다.
맛은 아주 담백했다. 계란물에 간의 거의 안 하신 듯한 그런 맛이었다.
매콤한 제육볶음을 얹어서 먹으니 아주 조합이 좋았다.
담백하고 고소한 계란말이와 매콤 달콤한 제육.. 그리고 고소한 돼지 지방의 조화..
요즘 같은 날씨에 야장 감성이 좋은 술집을 찾고 있다면 망포역에 있는 청산에 물 흐르고는 어떨까..
웬만한 서울의 야장감성 억지로 만들어놓은 술집보다 괜찮은 것 같다.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한번 더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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